흔히 열 므나 비유와 달란트 비유를 동일하게 여기는데, 이 둘의 영적인 의미는 각각 다릅니다. 달란트 비유는 영적인 재능을 가지고 얼마나 사명을 잘 감당했느냐에 따라 장차 주님께 인정받는 척도가 달라진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열 므나 비유에는 어떤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열 므나 비유의 영적인 의미
누가복음 19장 12절을 보면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귀인'이란 귀한 사람으로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셨지만 아직 구세주로서 십자가의 섭리를 이루시기 전이므로 '구세주'라고 표현하지 않고 '어떤 귀인'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아무 죄 없이 나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사흘 만에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이처럼 구세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신 주님은 성도들의 처소를 예비하기 위하여 승천하셨습니다.
열 므나 비유를 살펴보면 달란트 비유와 달리 "그 종 열을 불러 은 열 므나를 주며" 했습니다. '므나'는 달란트의 60분의 1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영적으로는 성령을 뜻합니다. 열 므나를 열 사람이 하나씩 똑같이 받은 것처럼, 믿는 사람들은 동일하게 한 성령을 받습니다. 달란트 비유는 영적인 재능 곧 믿음, 소망, 사랑에 따라 어떤 사람은 두 달란트, 어떤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 므나 비유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한 므나씩만 받지요.
이렇게 사람마다 한 므나씩을 나누어 준 귀인은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갔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성령을 주신 것이 아니라 승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 주셨지요. 이처럼 비유와 실제 순서가 바뀌는 것 같지만 여기는 영적인 깊은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후 하나님께 가셔서 왕위를 받아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19장 12절에는 주님이 성령을 나눠 주신 후에 왕위를 가지러 천국에 가셨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주님은 부활 승천하셔서 왕위를 받으신 후에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면 열 므나 비유의 말씀에서는 왜 귀인이 므나를 준 다음에 왕위를 가지러 먼 나라로 갔다고 표현한 것일까요? 여기서 왕위는 예수님 자신을 위한 왕위가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들의 왕위를 가리킵니다. 주님은 부활하여 이미 왕위를 얻으셨지만 이 땅에 있는 성도들은 아직 왕위가 회복되지 않았지요. 성령을 받아 하나님 자녀는 되었지만, 원수 마귀 사단이 주관하는 이 세상에서 인간 경작을 받으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경작을 마치고 주님이 공중에 강림하실 때 구원받은 성도들의 왕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2.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는 말씀의 의미
예수님은 이어 누가복음 19장 13절에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하셨습니다. 이는 주님이 오실 때까지 성령으로 장사하라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13장 44절에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했습니다.
자기의 소유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등 육적인 것을 말합니다. 육에 속한 것을 팔아 버리는 만큼 좋은 마음 밭이 되며 무엇을 심든지 좋은 열매를 거두고, 또한 영으로 일군 만큼 좋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 안에 있는 육을 버리고 영의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영적인 의미의 장사입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런 영적인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즉 우리 안에 오신 성령은 죄를 깨닫게 하시며 우리가 기도할 때에 죄를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지요(요 16:8 ; 롬 8:26).
그러므로 '므나' 곧 성령으로 장사한다는 뜻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음 안의 죄성과 육을 벗어 내고 마음을 영으로 일궈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3.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주님
누가복음 19장 15절 이하를 보면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종들이 어떻게 장사했는지 묻습니다. 한 종은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다 하니 잘했다고 칭찬하며 열 고을 차지하는 권세를 주십니다. 또 다른 종은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남기니 칭찬은 하시지 않고 다섯 고을만 차지하라고 합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남긴 사람에게 주님께서 동일하게 칭찬하였습니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최선을 다해 갑절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긴 것과 다섯 므나를 남긴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열 므나를 남긴 사람은 성령을 받아 육체의 일, 육신의 일을 다 벗고 온전히 성결을 이루었으므로 주님께서 칭찬하시며 열 고을을 주신 것입니다.
'열 고을'이란 땅의 지경을 말하는데 열 므나 남긴 사람, 즉 성결된 사람이 차지하는 천국의 땅은 바로 '3천층' 이상을 가리킵니다. 성결된 사람은 3천층에 들어갈 수 있고, 나아가 온 집에 충성한 사람은 3천층 안의 새 예루살렘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섯 므나를 남긴 사람에게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신 것은 그가 50% 이상은 하나님 말씀대로 행했기 때문에 믿음의 3단계 즉 2천층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므나를 가지고만 있던 사람이 말하기를 "주의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두었나이다"(눅 19:20) 합니다. 그는 아예 장사할 생각도 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었지요. 그리고 당신이 엄한 사람이라 무서워서 그랬다고 변명합니다. 주님께서는 그에게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판단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을 알았느냐"(눅 19:22)고 책망하셨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령을 받고도 죄를 싸워 버리지 않고 육체의 일, 육신의 일을 여전히 행하는 악인을 말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무서운 하나님, 징계하시는 하나님으로 오해하고 환난이 오면 하나님이 치셨다고 합니다. 이것이 한 므나를 받았으되 장사는 하지 않고 악한 말을 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4.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누가복음 19장 24~26절에 주님께서는 악한 종에게서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시며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하셨습니다.
한 므나를 받아 열 므나를 만든 사람 즉 성령을 받고 죄를 온전히 버린 성결한 사람은 어찌하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충성합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그의 소원에 응답하시며 풍성한 축복을 주시지요. 반면 악한 사람은 죄를 지적하는 말씀을 들어도 회개하려 하지 않습니다. 설교를 듣다가 말씀이 찔림이 되어 '또 나를 두고 하는 말씀이구나!' 판단하며 불편해지지요. 성령을 받았다 할지라도 자기 악 속에서 성령의 소욕을 좇지 않고 육체의 소욕을 좇아가면 성령이 소멸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복음 19장 27절에 보면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구세주가 되시는 것을 원치 않은 사람들은 예수님 당시는 물론 오늘날에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결국 죽임을 당하는데 바로 영적인 사망의 형벌을 받아 지옥에서 영원토록 고통당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의 은총을 입은 여러분은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에 늘 감사하며 열 므나 이상을 남기기까지 성령으로 열심히 장사하여 성결을 이룬 하나님의 참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므나는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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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남긴 사람은 갑절로 남겼다고 칭찬을 받았는데 왜 다섯 므나를 남긴 사람은 주님께 칭찬을 받지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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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 므나로 장사를 하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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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 과제
매주 주보에 나오는 『지난주 설교 요약, 구역공과』 읽고 밑줄 쳐오기
● '용어' 알고 넘어 갑시다!
'므나 VS 달란트'
므나는 달란트의 60분의 1에 해당되며 50세겔 혹은 60세겔이었다. 신약 시대에는 페르시아와 그리스, 로마의 청동 동전과 은 동전들이 유대의 시장에서 유대의 동전과 섞여 사용되었다. 유대의 1므나는 헬라의 100드라크마였는데, 1드라크마는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다.
201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