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급한 사람은 자판기에서 커피가 다 나오기도 전에 컵을 꺼내려다가 손을 데기도 합니다. 그 잠깐의 시간을 참지 못해서이지요. 신앙생활에서도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령, 하나님 말씀과 위배된 비진리를 버리기 위해 금식하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죄성이 발견되면 이내 낙심하고 맙니다. 또 응답받기 위해 정성껏 예물을 심고 기도했는데 아무런 역사가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지쳐 버리지요. 따라서 우리가 마음을 개조하는 데 반드시 이루어야 할 덕목이 바로 '오래 참음'입니다.
1. 오래 참는 사랑이란?
고린도전서 13장 4절 이하를 보면 영적인 사랑을 이루는 데 필요한 15가지 항목이 나옵니다. 그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바로 "사랑은 오래 참고"입니다. 과연 '사랑은 오래 참고'에 담긴 영적인 뜻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하는 데 있어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시련들과 '나 자신'에 대해 오래 참으라는 말씀입니다.
가령,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누군가 시기 질투하며 미워합니다. 이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사랑스럽기는커녕 피하고 싶고 우연이라도 만나고 싶지 않지요. 그러니 '어떻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사랑을 하려면 이런 사람들까지도 참고 사랑해야 합니다. 상대가 이유 없이 나를 헐뜯고 미워할지라도 마음을 다스려 참고 상대를 사랑해야 하지요.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랑하고자 할 때 만나게 되는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이 바로 오래 참음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사랑장의 '오래 참음'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의 '오래 참음'에 비하면 작은 범주의 사랑에 속합니다. 성령의 열매의 오래 참음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범사에 오래 참는 반면, 사랑장의 오래 참음은 상대를 사랑하기 위해 참는 개인적인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장의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 오래 참음의 범주 안에 포함되지요.
2. 오래 참는 사랑의 위력
마태복음 5장 44절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말씀합니다. 원수는 원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원수라도 사랑할 수 있나요? 또한 주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욕하고 핍박하는 이를 위해 기도할 수 있나요? 죄인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시고 핍박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인생들은 오직 선한 일만 행하신 예수님을 오히려 조롱하고 멸시 천대했지요. 그런데도 예수님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며 중보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원수가 된 인생들을 오래 참으시고 사랑하셨습니다. 그 결과 주님을 구세주로 믿고 영접하는 사람마다 원수 마귀의 종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오래 참는 사랑의 힘은 위대하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오래 참고 계신가요? 까닭 없이 여러분을 헐뜯고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오래 참고 사랑할 수 있나요? 혹여 원수도 아닌 아내, 남편, 자녀, 믿음의 형제들에게 '참는 것이 너무 어렵다.' 하지는 않나요? 마태복음 5장 39~40절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하셨지요. 얼마나 염치가 없으면 남의 속옷을 달라 하겠습니까? 이는 사랑에 사랑을 더하라는 말씀입니다.
요즘은 남이 자기 신변이나 재산에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면 참지 못하고 곧바로 송사를 하기도 합니다. 상대가 아내, 남편, 부모, 자녀라 할지라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참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세상 사람처럼 똑같이 갚아 줘야 할까요? 아니지요. 자신에게 악을 행하는 자라 할지라도 악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참고 인내하며 선으로 대해 줘야지요.
혹여 "억울하고 분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할 분이 계신가요? 여러분에게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독생자 예수님을 죽인 죄인들을 오래 참으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이 있기 까닭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우리가 이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믿는다면 아무리 큰 해를 끼치는 사람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생명도 아낌없이 내어주신 주님을 사랑한다면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없지요.
3. 영적인 오래 참음을 이루려면
어떤 사람은 미움, 혈기, 감정을 억지로 꾹꾹 눌러 참다가 자기 한계점에 다다르면 폭발해 버리고 맙니다. 또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화병까지 얻는 사람도 있지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오래 참음은 변함없이 끝까지 참는 것입니다. 즉 참는다는 말 자체가 필요치 않는 참음이지요. 미움, 서운함 등을 마음에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생기게 하는 근본 악을 빼내 버리고 자비와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영적인 의미의 오래 참음입니다.
마음에 악이 없고 영적이 사랑만 가득하면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애당초 원수 맺을 일이 없지요. 아무리 이해 못할 사람이라도 사랑스러워 보이고, 허물이나 단점이 있어도 상대가 싫지 않습니다. 나를 미워하고 싫어해도 밉지가 않지요. 반면 마음 안에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등 비진리가 있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보아도 내 마음에 맞지 않으면 단점이 보이고 싫은 마음이 앞섭니다. 또 자기가 거짓말을 잘하면 상대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거짓말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니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 얼마나 오래 참아 주어야 할까요? 이에 대해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여쭙니다(마 18:21). 그러자 예수님은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고 말씀하시지요. '7'은 완전함을 의미하는 수로, 완전히 용서하라는 뜻입니다. 즉 무한대의 용서와 사랑을 말하지요.
우리가 하루아침에 미워하는 마음을 사랑으로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지요. 각자의 믿음의 분량에서 감정이나 혈기가 나더라도 그것을 버리기 위해 끊임없이 참고 노력하면 점점 진리로 바뀌고 영적인 사랑이 자라갑니다. 마음 깊이 뿌리내린 죄성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불같이 기도할 때 버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선을 베풀고자 하는 자신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행해 나가면 어느새 마음에서 미움이 사라지고 상대를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구와도 걸림이 없고 미운 사람이 없으니 마치 천국에 있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느낄 때 '천국 같다'고 합니다. 마음에 천국이 있다는 것은 모든 비진리를 버리고 선과 사랑만 가득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오래 참을 일이 없고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기쁘고 행복하지요. 마음에 악이 없고 선한 사람일수록 오래 참을 일도 없습니다. 영적인 사랑을 이룬 만큼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평안함 가운데 상대가 변화되기를 기다려 주지요.
그렇다면 천국에도 오래 참음이 있을까요? 그곳에는 눈물, 슬픔, 고통, 악이 없고 오직 선과 사랑만 있습니다. 상대를 미워할 일도 없고 화를 내거나 짜증 낼 일도 없지요. 어떤 감정을 억누르고 다스리는 일 자체가 없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나님께서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 편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면 아무리 악한 자라 할지라도 오래 참고 온전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 평가 및 적용하기
1. "사랑은 오래 참고"에 대한 말씀의 의미로 틀린 것을 고르시오.
① 사랑하는 데 있어서 만나는 여러 시련들과 '자기 자신'에 대해 오래 참으라는 말씀이다.
② 하나님이 원하시는 오래 참음은 변함없이 끝까지 참는 것이다.
③ 영적인 의미의 오래 참음은 마음에 악을 발동케 하는 근본 악을 빼내 버리고 자비와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④ 천국에 가서도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오래 참아야 한다.
2. 여러분이 오래 참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래 참고 사랑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사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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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 과제
매주 주보에 나오는 『지난주 설교 요약, 구역공과』 읽고 밑줄 쳐오기
● 알고 넘어 갑시다!
성령의 열매 오래 참음을 3가지로 분류하면?
첫째, 마음을 개조하기 위한 오래 참음(마음에 악을 버리기 위해)
둘째, 사람에 대한 오래 참음(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셋째, 하나님께 대한 오래 참음(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받기까지)
201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