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4단계에 들어와 영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일단 그릇이 준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준비된 그릇에 영의 내용물들을 채워나가게 되지요. 이제 겨우 채워나가기 시작한 상태를 '결여'라 하고 그릇의 반쯤 넘어선 상태를 '부족'이라 하며 그릇을 완전히 채우면 이때부터 온 영의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믿음의 4단계 80%부터 5단계 50% 미만까지는 가득 채웠다고는 하지만 아직 곳곳에 빈 공간이 조금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믿음의 5단계 50%를 넘어야 빈 공간까지도 완전히 채웠다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의 그릇에 빈 공간 없이 영의 내용물을 완전히 채웠다 해도 그릇마다 재질이 다르고 크기와 모양이 다르지요.
일단 그릇을 영의 내용물로 완전히 채우면 그릇의 재질이나 크기와 모양이 더 이상 '육의 흔적'이라는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그 그릇의 재질과 모양과 크기에 따라 특성에 맞게 활용해 가시지요.
1. 육의 흔적을 변환시키는 과정
우리가 원죄를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나 성장하면서 접한 육의 지식과 경험, 부모에게 전달받은 성품이나 기질 같은 것들이 흔적처럼 남는데, 이것을 '육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덕과 사랑이 넘치지만 기질적으로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지 않아 끊어야 할 때 정확히 끊지 못합니다. 반면 베풀기는 즐겨하는데 기분에 따라 즉흥적인 사람도 있고, 늘 성실하고 바른 모습이지만 다소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으로 들어오면 이런 성품이나 기질적인 면이 악의 모양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육의 흔적으로 남아 온전한 영의 마음과는 차이가 나지요. 그래서 믿음의 4단계에 들어오면 이런 육의 흔적 중에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영적으로 결여되고 부족한 것은 채워야 영의 열매가 온전해져서 온 영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육의 흔적의 변환'이라 말합니다.
육의 흔적이 신의 성품 안에 녹아지면서 영적인 것으로 변한다는 의미로서 인성도 사람의 인성이 아닌 신의 성품에 속한 인성으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4단계부터는 육의 흔적을 변환시켜 나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믿음의 5단계 50%를 넘을 때까지 계속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2. 육의 흔적 변환 1단계(믿음의 4단계 1-50% 미만)
이 단계에서는 육의 흔적으로 인한 결여를 채워나가야 합니다. '결여'란 아예 없거나 조금밖에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크게 세가지 분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랑의 결여를 채워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사랑의 분야에 결여가 생깁니다. 그래서 영으로 들어와 마음에 악은 없다 해도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나타내야 하는지 잘 깨닫지 못합니다.
가령, 부모의 용서와 이해를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책망과 체벌을 받기도 하면서 이것이 부모의 사랑임을 깨달았다면 진정한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입니다. 이처럼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용서해 주고 품어 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책망하고 외면하는 것도 사랑임을 마음에서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사랑이 결여된 사람은 일방적으로 보듬어 주고 용서만 하면서 그것을 사랑이라 하기도 하고, 반대로 일방적으로 질책하고 책망만 하면서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하기도 하지요.
다음으로, 영의 지식의 결여를 채워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 지식으로 쌓아왔다고는 하나 자기 마음에 온전히 영으로 이루지 못함으로 인해, 그것이 결여로 자리 잡은 경우입니다. 가령 똑같은 하나님 말씀이라도 영의 깊이가 더할수록 그 말씀을 깨닫고 적용하는 차원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영의 지식의 결여가 있는 사람은 자기가 깨닫고 이해한 것이 전부라 생각하며 더 깊은 차원은 생각지 못하지요. 예를 들어, 영의 사랑은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열심히 상대의 유익을 구하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며, 상대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해 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상대의 영혼이 잘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지요.
마지막으로, 온전한 선의 결여를 채워야 합니다. 이 단계는 악으로 나오는 상대에 대해 어떤 감정도 없고, 마음이 전혀 요동하지 않는 차원이므로 선의 2단계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온전한 선에 비하면 아직은 소극적인 수준의 선입니다. 비유를 들면, 규정 속도가 60km인 1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뒤에서 비상등을 켠 차가 빠르게 달려옵니다. 이때 온전한 선의 결여가 있는 사람은 자신만 법을 지키고 정도를 가면 된다고 생각하여 뒤차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뒤차가 추월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조금만 빨리 달려 주면 될 텐데, 자신은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한계 안에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진리를 행한다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육의 흔적의 변환 2단계(믿음의 4단계 50-80% 미만)
이 단계는 육의 흔적으로 인해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온전함을 향해 채워 나가는 차원이지요. 다시 말해 온 영의 차원과 비교할 때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온 영의 사람이 되려면 부족한 분야가 무엇일까요?
먼저, 사랑의 부족을 채워야 합니다. 가령 이해하고 용서해 주기로 했을 때, 어느 선(線)까지 해야 할지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해하고 용서하되, 어떤 때는 한계를 그어야 할 때가 있고, 어떤 때는 도가 넘치도록 해 줘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똑같이 이해하고 품는 방법을 택한다 해도 어떤 경우는 선을 그어 상대가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가 하면, 반면에 넘치는 위로와 격려를 통해 상대가 감동함을 입고 변화되도록 하는 경우도 있지요. 따라서 더 깊이 있고, 섬세한 사랑의 차원을 깨달아 부족한 분야를 채워야 합니다.
다음으로, 영의 지식의 부족을 채워야 합니다. 영의 지식의 결여와 비교하면 그래도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있게 깨닫고 헤아리기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똑같은 영의 지식이라도 그 말씀을 마음에 얼마나 영으로 이루었느냐에 따라 활용범위와 활용방법이 달라집니다. 한 말씀을 10가지로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다고 할 때, 아직은 5-6가지로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차원이지요.
마지막으로 온전한 선의 부족입니다. 규정 속도가 60km인 일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뒤에서 비상등을 켠 차가 빠르게 달려옵니다. 이때 온전한 선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때는 뒤차의 입장을 생각해서 빨리 달리지만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상대를 배려하지만 매번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온전한 선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선의 4단계가 임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선의 3단계만 온전히 임해 있어도 온전한 선에 가깝다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4. 육의 흔적의 변환을 통해 활용하는 방법을 깨닫는 단계 (믿음의 4단계 80% - 믿음의 5단계 50% 미만)
이처럼 육의 흔적이 온전히 변환되면 그때부터는 '성정' 즉,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질이나 성품적인 면'이 신의 성품 안에서 아름답게 발휘됩니다. 전에는 이러한 고유의 기질이나 성품이 육의 흔적으로 남아 온전함을 이루는 데 장애물이 되었다면, 육의 흔적을 온전히 변환시킨 후부터는 고유의 기질이나 성품 즉, 각 사람의 성정이 그 사람만의 특별한 장점으로 활용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4단계 80%부터 믿음의 5단계 5% 미만은 아직 육의 흔적이 온전히 변환되어서 활용해 나가는 단계는 아닙니다. 어느 때는 육의 흔적이 나올 때도 있고, 어느 때는 육의 흔적이 변환되어 나올 때도 있지요. 그래서 스스로 '내가 영인가? 온 영인가?'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4단계 80%부터는 온 영으로 인정해 주시며 아버지 하나님께서 친히 주관하여 이끌어 가십니다.
5. 육의 흔적이 온전히 성정대로 쓰임 받는 단계(믿음의 5단계 50% 이상)
각각의 그릇마다 가지고 있는 그릇의 재질과 크기와 모양의 특성이 바로 각 사람의 '성정'에 해당합니다. 성경을 보면 엘리야, 에녹, 아브라함, 모세, 사도 바울 등은 육의 흔적을 완전히 변환시킨 후, 자기 만이 가진 성정의 특징에 따라 하나님 나라에 귀히 쓰임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모세는 의분이 있고 급한 성품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훗날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이 가장 승하다고 하나님께 인정받지요. 그리고 예전의 의분과 급한 성품이 이제는 백성을 향한 열정으로 바뀌어 나타납니다. 뜨거운 성품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온전히 변화된 후에는 수많은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까지도 그 마음 안에 다 담을 수 있는 큰 자가 되었지요. 백성들을 위한 애끓는 애통과 자신의 구원을 담보로 걸면서까지 백성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갔습니다. 모세의 열정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꺼질 줄을 몰랐습니다.
만약 모세 선지자가 미지근하고 냉랭한 성품이었다면, 백성들을 향한 그런 열정을 가지고 인도해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수많은 백성을 이끌어야 했던 40년 광야생활에 지쳐 버릴 수도 있지요. 이처럼 모세 선지자의 성정이 영적으로 온전히 변화되어 쓰임 받았기에, 그 큰 사명을 아름답게 감당할 수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믿음의 선진들처럼 악은 모양이라도 버릴 뿐 아니라, 신속히 영의 사람이 되어 육의 흔적을 완전히 변환시킨 후, 각자의 성정에 따라 귀히 쓰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알고 넘어 갑시다!
'선의 4단계'란?
선의 1단계: 악을 악으로 대항치 않고 감정을 눌러 참는 단계, 사람이 보기에는 선하나 하나님께서는 선하다 하지 않음
선의 2단계: 악을 악으로 대항치 않고 어떤 감정도 품지 않는 선
선의 3단계: 악으로 나오는 자에게 오히려 감동을 줄 수 있는 선
선의 4단계: 악한 자를 위해 생명도 줄 수 있는 최고의 선
2012-08-03